Apophenic Tea Time – 우샤샤

2022-11

<Apophenic Tea Time> (애니메이션, 3분 55초) / 우샤샤

 

– 시놉시스

처음에 의도됐던 것들은 관람 되는 순간, 조각조각 잘려 무의식 속으로 수납된다. 그것들은 잔상으로 남아있다가 내가 가장 편안할 때 함부로 쏟아져 나와 제멋대로 춤추고, 나는 그들에게 새로 이름을 부여한다. 너는 검정이고, 불안이고, 환희야. 또, 떨어지는 컵이야. 그리고 그 안에 매몰된다. “여자”는 나의 과정을 대변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 당신은 그녀의 티타임에 함께하며 그 과정을 지켜본다. 나와 다른 당신 안에서 이 이야기는 또 어떤 춤을 추고, 어떤 이름들을 갖게 될까.

 

 

– 기획 의도

아포페니아(동시성)란 서로 관련 없는 것들에 대해 연관성을 부여하여 의미를 추출하려는 인간의 습성을 나타낸다. 칼 융에 의하면 이것은 무의식이 의식에게 어떤 신호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데, 그걸 알아차리는 것이 동시성이라고 한다. 동시성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자유로운 창작의 여지가 있으며, 아마 모든 종류의 예술은 무대 밖에서 이것을 찾아, 무대로 옮기는 작업일 것이다.

 

안은미컴퍼니의 연습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의도된 춤과 의도되지 않은 움직임들이 동일하게 다가와, 새로운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작가는 그렇게 경험한 나름의 아포페니아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댄서들의 몸짓에서 떠오른 것들은 새로운 연결성으로 배치된 채로 관객을 마주한다. 관객은 화면을 보며 나름의 의미를 만들고, 또 그렇게 각자의 아포페니아를 경험한다. 이때, 관객은 작가와 같은 의미를 떠올릴 수도 있고, 그들만의 새로운 것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모두가 각자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기대한다.